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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1104


compassion.
올 해 회사를 그만 둔 어린 친구가 자신이 1:1 아동결연을 맺은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다.
나 하나 먹고 살기 바쁜 시대에 남의 입까지 챙기는 일이란 힘든 일이 될 것 같은데
아직은 어린 그 친구의 진심어린 아동 후원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소개를 받았다.
나도 후원이나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개 받은 사이트는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단체였고, 나는 천주교 신자여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그래서 고민한 끝에 해피빈 기부 사이트를 통해
한달에 몇 천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작은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월드비전이였던가..? 어느 기부단체의 구호사업 하나에 핸드폰 요금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도록 이체를
시켰었는데 몇달 전 핸드폰 새 구입과 함께 번호 개통을 하면서 기부가 끊겼다.


느닷없이 생각난 기부.
오늘은 유니세프나 플랜코리아 같은 사이트를 방문하여 정기적인 후원을 알아보았다.
유니세프는 많이 들어봤어도 플랜코리아나 월드비전, 기아대책본부 같은 이름은 너무 생소했다.
그나마 플랜코리아는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인이 만든 국제 NGO 라는 글을 읽고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직은 신랑에게 직접적인 후원에 대한 나의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한달에 3만원이란 돈은 우리에겐 큰 돈이 아니다. 1년에 36만원이란 후원금이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면
최소한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을 함게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묵주기도와 함께 올리는 작은 기도도 좋지만 나의 기도가 바램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직 나는 부지런히 돈을 모아 집도 마련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며..
주변 형제들을 챙겨야 할 딸, 아내, 며느리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새롭게 들었던 생각.. 태어나면서 부터 역차별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든 환경에 태어난 이들을 생각하면 나는 행복하므로 꼭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행복이란 타인의 불행으로 생겨난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어느 한쪽에서 야기된 불행은
상대적으로 나의 행복을 부각시켜준다는 것이다. 이런 말로 비추어 본 행복이란 참으로 이기적이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나는 그런 말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나는 여전히 내 주변에서 바라 본 행복한 상황들에 비해 불행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상황에 대한 행복의 기준이란 모두 틀리기 때문에 불행도, 행복도 서로 기준이 되고 비교가 될 수 없다..


지금 내가 후원하려는 아동들이 나의 적은 후원금으로도 삶의 질이 개선된다면 아마도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이
최상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나의 후원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을 부러워한다면 그만큼 불행하게
느껴지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나의 후원이 의미가 없어지겠지. 하지만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행복과 불행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같다. 뒤집으면 바로 천국이고, 지옥이니...
어떤 마음 가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행,불행 이란 그 자체가 무섭기도 하다.  


행복,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인간의 욕심이 끝없는 불행을 만든다는 말 처럼 행복하고 싶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 잘 살지는 못하지만,
전 세계 기준으로 아직은 개발도상국에 있는 수준의 나라에 있지만..
넉넉지 못하더라도 나누려 한다.



왜 하필 외국이냐, 우리나라에도 못 살고 못 먹고 난치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나 어른도 많은데
같은 나라 사람을 돕지 못하기는 커녕 외국에다 돈을 쓰냐고 따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보호시설이나 노인복지, 난치병을 돕는 손길들이 그나마 그들보다는 잘 되어 있다.
아직은 선진국만큼 잘 갖춰지지 않았지만 보호하고 애쓰려는 손길들은 항상 주변에 있다.
내가 돕고 나누려고 하는 이들은 나라에서도 구제 못해주는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그곳에서 운명을 맞이해야 하는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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