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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싸움


'싸움' 에 winner 나 loser 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 처럼 보인다.
싸움의 목적이 무엇이 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에 대한 분명한 갈림이 의미가 있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소통으로 일어나는 싸움은 무엇이 되었든 무의미 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잦은 싸움은 인격 모독에 이젠 욕도 나온다. 그 다음에는 육체적인 고통을 가할 것인가.
'나' 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 지켰어야 할 예의. 싸울 때 싸우더라도 넘지 말았어야 할 선.




나는 올 해 6월에 결혼 한 아직은 신혼 4개월을 맞이하고 있는 새댁이다..
하지만 결혼으로 시작된 한 남자와의 동거는 평탄하지 않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처음 한 달은 무작정 그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던 듯 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의 희생 없이는 평화나 행복은 쉽게 찾아 올 수 없는 것이 될까.
부부가 되어 산다는 것은 잘 모르는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아직 인내해야 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해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내할 수 없어 부딪히고 서로 상처는 주지만  이해라는 바탕이 있으면 어떤 거대한 폭풍이 와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싸움에는 이해는 없다. 우리의 싸움은 명백하게 승패가 있고 이긴사람이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자존심만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랑이나 행복엔 자존심도, 굴복도 없다.


자존심으로 길어지는 침묵의 시간..
시간이 길어질수록 싸움은 무의미해지고 목적도 잃어버리게 된다.
넓게 메꿔진 시간의 공백은 상처만 각인시키려 할 뿐.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고 돌아오는 화해는 별로 기쁠 것 같지 않다.
쉽게 화해할 문제였으면 우린 침묵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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