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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091116

가끔..
나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모를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생소하고 낯선 느낌.

나는 왜 이곳에 앉아 있는 것일까.

살려고.
살아 가려고.

가끔 나에게 묻고 싶어진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나는 무엇 때문에 옳은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만 할까.










지난 주 토요일에 오른쪽 팔꿈치가 아파서 정형외과에 들렀다.
무시하면 별 것 아닌 통증이지만 가끔 매일 저린 팔꿈치가 걱정이 되어
시간 나는 김에 다녀왔었다.

테니스 엘보라는 사소한 염증이 팔꿈치에 생겼지만 별 것 아닌데도
염증이 잘 낫지 않아 마지막에는 수술까지 이른다고 한다. 주부들이 흔하게
겪는 염증이며, 그래서 쉬어 주어야 잘 낫는 이 증세가 하루라도 쉴 수 없는
주부의 특성 때문에 더더욱 나을 수 없다는 말을 하였다.

별 것 아니지만 늦은 나이의 결혼생활이 벌써부터 이런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닥 집안 일을 무리하게 많이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 할 일 없는 쉬는 시간에 컴퓨터로 중노동을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그렇게도 열심히 그려보고 싶어했던 미소녀 그림..
몇 시간을 펜 마우스를 붙잡고 그림을 그려보니 역시나 예상 했던 대로
팔꿈치가 다시 욱신거렸다. 집에서 일 하는 가사의 활동량보다 일하면서
움직이는 팔의 활동량이 내 팔꿈치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5개월 넘도록 비싼 약 값 지불해가며 다니던 한의원에서의 두드러기 치료가
끝이 보이려고 하는데, 느닷없는 내 팔꿈치의 불량스러움에 참 기가막히다.
몸이 어디 한군데라도 성한 곳이 없는 기분이다..아픈것도 지겨운데..

그래서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자주 아프니 살아가는 것에 대한 불공평함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들도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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