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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091018

이번에 나온 하루키의 오랫만의 장편 소설은 그냥 그랬어.
혹시 그 뒷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지막의 애매한 결말...
하지만 2주동안 아무 생각없이 온전히 하나에만 집중 할 수 있었던 시간.


나는 하루키 글을 읽을때면 항상 나 자신에 대한 강력한 투사를 느끼게 된다.
어떻게 보면 모두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듯한 주인공과 주변인물과의 관계.
그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대한 당연한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단순히 활자화 시켰을 뿐이라고. 결코 특별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래서 더 '내 이야기' 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글이 대중적이고, 문학적으로 아름답고, 천재적인 작가라는 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어서 당연한 것 처럼 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글의 첫 머리에서 밝힌 것
처럼 이번 소설은 이해가 잘 안가고 내용도 그저 그랬다.
하지만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 하루키 글의 특징일까 -
늘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이야기를 하는 기분.
내가 그의 문장속으로 들어가 과거되고 현재를 살고 그리고 느낀다. 그 속에서
앞으로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소설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를 이해하는 작업, 나를 알아가는 계기, 또 다른 모습 등..




주말이 지나가고 있다. 내일,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 될 일주일.
지금 들고 있는 이 맥주 한 병이 내일도 모레도 있을 긴장감을..
이 두려움을 모두 없애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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