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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사람사이


사람에게서 상처 받는 것을 제일 괴로워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 본적이 있다면 .. 있을까.
난 피해의식이 너무 강하다.
한 번 상처받으면 조금씩 열어 두었던 마음도 굳게 닫아버린다.

내게는 주변의 시차가 남들과 다르게 흘러간다.
같은 시간 속에 존재 하지만 내가 앉아 있고 걸어가는 곳은
늘 한점으로 모일 수 없는 평행선상을 걷고 있을 뿐이다.

보고싶지도 않고, 바라 볼 용기도 없는 나의 소심함 때문에.

최근 사람들과 부쩍 늘어난 대화 때문에 스트레스가 조금 있기는 하다.
누군가에게 솔직한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전달 할 기회가 없다..





#
무표정으로  한 마디 말도 없이 일만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나를 '다가가기 힘든 사람'으로 여겼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판단할 권리는 없다.
아무것도 모르면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 되고,
잘 알면 개인적으로 만남으로 이어지고 정을 쌓는 것이 될까..

나는 대체적으로 (나쁜)소문을 듣지 않는 이상 두려움없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단지 사람들이 내게 말을 안 걸뿐..
실제로 낯선 사람과 이야기는 종종 한다.
(현재 무서운 소문 때문에 두려워서 말 못 거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내 입장에서 그 사람은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다.)

난 첫 만남에서는 경계심은 없다. 이쯤에서의 만남은 순수하다고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무언가 정보를 얻어서 분석을 하고 시험하려 든다.
언제쯤 정보 분석이 끝이날까... 자기 마음에 들때까지.

얼굴을 자주 보아야 다가가기 힘든 사람 이라는 이미지가 풀어지는 것일까.
믿을만한 back data 가 만들져야 그제서야 의심의 고리를 풀어 놓을까.
무슨 기준으로 믿음이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서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정을 나눈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 같다.
어떤 계기로 쉽게 등돌리는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으므로.
그러면서도 모두들 얼굴 표정관리는 제대로 하면서 앞에서는 웃는다..

나는 그것이 되지 않는다.
솔직할 수 밖에 없는 내 성격 때문에 그리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타인과 함께하는 사회생활에 동참할 수가 없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으므로, 나 또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는 누구도 판단하려 들지 않았다. 하지만 되려 나에 대한 판단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듣기 싫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얼마나 충분한 back data를 가지고 나에 대한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나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속상했다.
난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사람들을 원망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왜 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려 드냐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가 이렇게 다른 나를 만들어 낸 것이겠지..

아무도 서로를 믿지 않는 것 같다.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이 굴러가는데는 '예의상' 으로 지켜가는 서로에 대한
말도 안되는 배려들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 배려에 내가 화답을 해야 조직에
합류하는 것이 되겠지. 난 버릇없고 못 된 아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순수하기 때문이라고 믿고싶다. 
사회생활에 때한 찌든 때가 묻지 않은 그러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람 정에 굶주린 것은 분명하지만 주는 정에 대한 외면이 두려워 감히 손은 못 내민다.
그래서 아직은 스스로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어쨌든 선택은 해야 되니까..
오해 받기 싫으면 소통은 해야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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