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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터치 환경에 놓이면서 빛바래진 내 기기들..ㅎ

'세탁기 속으로 들어간 안드로이드'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서
안드로이드 라는 새로운 디바이스 체계는 모바일폰에만 해당 되는 줄 알았더니
세탁기, 전자레인지와 같은 제품들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세탁기 빨래 모드를 모두 한 화면에서 터치로 해결 한다)

기사만 읽어 볼 때는 아직 제품을 선보이는 단계에 불과 했지만
느낌상.. 꼭 금방  출시 될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나는 불쌍한 시선으로 내 주변에 널부러진
휴대용 포터블 기기들을 살펴보았다.
오래 된 것 같지도 않은데.. 2년을 넘긴 아이리버 B20 Mp3P,
작년에 산 롤리팝 핸드폰, 그리고 구형 PSP3005.
그닥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오늘 내일.. 매일같이 새로 출시되는
고사양의 예쁜 새 제품들에 오래전에 헌 옷을 입은 내 기계들.

최근 '터치' 라는 새로운 ux를 도입한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잘 사용해 오던 제품들이 한순간 바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ㅎㅎ
이제는 모든 제품을 바라볼때 손가락으로 터치부터 해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편한 ux는 이렇게 사용자의 습관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가 보다.
앞으로 모든 제품에 무선통신이나, 블루투스, 터치로 인식하는 ui, 어느정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시스템들이 제품의 기본 구성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내 손에 들려있던
나의 귀여운 핑크폰이나 mp3 플레이어가 낡고 오래 된 전화기와 축음기 만큼이나
오래 된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래서 측은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나는 여전히 빈티지를 좋아하고, 낡고 색이 바래진 책을 좋아하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손으로 터치를 하는 새로운 환경도 무척 신기하고 낯선 경험이라 환영하지만
아직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는 없다.
누군가는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휴대용 포터블 기기들을 정리하고
아이폰 하나로 가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mp3p,game paly,wi-fi, 심지어는 전화도 되니까. 

사실 그것이 주는 이점은 말로 다 못하지.

언젠가는 나도 휴대성이나 사용성의 문제로 내 기계들을 하나로
정리하고 모으려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오프라인으로 첨부 된 사용설명서가 보기 귀챦아
메뉴얼로 탑재된 안드로이드 기반의 세탁기를 사게 될지도 모르겠지.

다른 소형 제품들에 비하면 덩치 큰 제품들은 확실히 편의성을
먼저 따지기 때문에 고민없이 바로 교체를 하는 것 같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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