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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무제


읽고싶은 책이 반납이 되었다고 메세지가 왔다.
기다리던 소식이다.
아주 기쁜 일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랬으면 좋겠지만..
정작 기다리는 소식들이 없구나.

재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을 넣기 시작했다.
힘든 에이젼시 생활이 벗어나고 싶어
기업으로 이력서 지원을 했지만 하루하루
기다리는 심정이 가시방석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기력하고 무능한 자신을 본다.
왜 될 수 없는 것이냐고 자신을 책망하고 혐오한다.
기다림의 스트레스가 나를 억누르고 있다.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듣기 싫은 소식도 있다.
형님의 아이가 곧 태어날 것이다.
원하지 않는 인간 관계.
결혼으로 갑자기 생겨난 인간 관계.
그래서 무관심할 수 밖에 없고 나에게 베푸는
호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
무조건 받고 고마워해야 하는 것이 나의 도리가 아니라
그런 관계정의를 해버린 주변의 의식들이 더 화가난다.

아이가 태어난다.
나는 없다.
아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난 그래서 더 도망가고싶다.

현실은 보기 싫어.
피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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